마리산의 바위들
최고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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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04.23 11:47
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”
마리산에는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.
어제도 그 자리에 있었고, 지난 주에도 있었고, 아마 작년에도, 10년 전, 100년 전에도
그 모습 그대로, 그 자리에 있었을 겁니다.
아무 장식도 없고, 나무가 자신을 뚫고 올라와 자기 몸이 깨져 두 동강이 나도,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
이런 바위들이 있기에 마리산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.
가끔 목회하면서, 우리의 존재감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.
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.
그럴 때 목회자는 ‘이곳에서 내 사명을 다 했겠지’하고 자리를 이동할 때가 있었습니다.
그런데 교인들이 찾아와서 울며불며 붙잡으며 이야기할 때, 그때야 비로소 목회자의 존재감을 새로이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.
교인들은 담임목사가, 그 자리에 그냥 그렇게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.
하루가 ‘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’ 이 세상을 우리가 살아갑니다.
영원을 이야기하는 우리들이 하루 이틀의 고통과 고난 때문에 낙심하며 안되겠지요..
‘다 지나갑니다.’
오늘의 아픔이 지난날의 추억이 되고, 그 날이 ‘훈련의 기간’, ‘연마의 기간’의 기간이었음을 감사하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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